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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방문 후기와 예약 방법

by 리조앤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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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파리의 화려함이다

이번 파리 여행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였던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가르니에 하면 오페라의 유령과 샤갈의 천장화가 자동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딱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던 곳이었다. 그냥 일정이 맞으면 가고 아님 말고 정도의 관광지 느낌? 그런데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자 파리에 오래 살았던 친구가 오페라 가르니에도 꼭 가보라는 dm을 보내왔다. 나를 잘 아는 친구가 내가 좋아할 곳이라며 추천하는데 안 가볼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라파예트 백화점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급히 예약하고 다음날 방문할 수 있었다.

안가봤음 어쩔뻔...

오페라 가르니에 예약 방법

예약 방법은 간단하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operadeparis.fr에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알 수 없는 프랑스어가 가득하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언어 설정을 fr에서 en으로 바꾸면 쉽게 영어 홈페이지가 뜬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program & ticket 을 클릭하면 현재 공연 중인 작품 예매 페이지가 뜨기 때문에 Visit 항목을 클릭해야 한다. 가이드 투어도 있지만 나는 self-guided tour로 선택했다. 가격은 14유로고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오디오가이드도 들을 수 있다. 

 

유명한 샤갈의 천장화. 실제로 본 소감은...

일단 제일 궁금했던 건 샤갈의 천장화였기 때문에 바로 그 쪽으로 갔다. 정말 천장에 누가 봐도 샤갈샤갈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프랑스를, 특히 파리를 사랑한 샤갈은 파리를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 중에 "내 예술은 파리가 필요하다. 나무가 물이 필요한 것처럼" 이라는 말도 있다고 할 정도로 파리를 사랑한 화가였다. "꿈의 꽃다발" 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에는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구역을 나누어 배우와 음악가, 무용수가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처음에는 금빛이 휘황찬란한 극장의 분위기와 빨파노초로 알록달록한 천장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자세히 보면 볼 수록 몽환적인 샤갈의 그림에 극장이라는 장소가 주는 두근거림과 상상력이 극대화되어 공간이 주는 힘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샤갈의 천장화
이건 그냥 직접 봐야함...

화려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샤갈의 천장화를 본 벅찬 감동도 잠시. 중앙 계단에서 이어지는,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가장 화려한 연회장은 정말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휘황찬란하고 화려했다.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을 모방했다는 이 공간은, 날씨와 일정 때문에 베르사유 궁전 방문을 포기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베르사유는 못 가봐서 모르겠지만...이 이상으로 어찌 더 화려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공간이 주는 압도적인 화려함은, 과거 이 공간에서 살아 숨쉬던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과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다. 역사가 주는 매력은 그런 것 같다. 사실 역사나 문화나 예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무식쟁이이지만, 과거가 보존된 공간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그 공간이 만들어진 시대와 그 공간에 존재하던 그 시대 사람들에 대해 상상해보게 된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어느새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그 순간. 나는 그때 역사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오페라 가르니에 연회장
화려함의 극치였던 연회장

아쉬웠던 짧은 방문. 다음을 기약하며.

사실 오페라 가르니에는 귀국 전날 급하게 끼워 넣은 일정이라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느긋하게 관람할 시간이 없었다. 나의 최애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이야기도 더 듣고 싶고 뮤지컬의 모티브가 된 공간도 더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시간이 있었으면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공연을 보는 것도 정말 멋진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5번 박스석에 팬텀이 있다는 상상을 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경험. 이번엔 못 해서 아쉬웠지만, 아쉬움이 있어야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거니까. 다음 파리 방문에서는 오페라 가르니에 공연 관람을 1순위로 올려야겠다. 그런 날이 곧 오길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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